Tuesday, November 24, 2015

최인호 유고집 '눈물'


평소에 좋아하던 작가 최인호씨의 '마지막 자백' 을 담은 책을 선물받았다. ('눈물')

한 구절의 기도를 읽다가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벅차서 이렇게 블로그에 들리게된다.
7월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리고 오랜만에 찾은 블로그.
네달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집도 다녀오고. 
집에있는 두달동안 나는 또 어떤 생각들을 정리하였고,
또 어떤 생각들을 새로이 하고 있는지.

최인호씨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벅차다?
숨 넘어가겠다... 휴.
많은 시간의 여유가 없었던 그가 남기려고 했던 건 무엇일까...?
남아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진정한 메세지가
이 책안에 모두 담겨지긴 했을까?
너무 좋은걸 알고 느끼면,
그것을 나누고 싶고 알리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이다.
이 책에서 그런 냄새가 난다.
벅찬 마음을 글로 담으려는 급한 마음.

이상하게 아빠엄마 얼굴을 떠올리기만 하면 눈물이 난다.
그리고 언니 얼굴 동생 얼굴도 덩달아 떠오르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고마웠던 사람들도 하나 하나 떠오른다.
그러다보면 울다 웃게 되기도 한다.
항상 공항에서 참던 눈물이 비행기 안에서 터지곤 하는데,
쉽게 떨어지지 않던 발걸음이 기억이 난다.

시드니에서 런던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파리 테러사건을 뉴스로 전해듣고
괜한 겁도 나고 정말 집에가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테러범들이 어쩌다가 IS 라는 집단에 소속이 되고 그런 경정을 하는지.
여러생각을 하다보니 마음이 답답하고
씁쓸해졌다.
무거워지는 듯 했다.
사회에게 상처받고 힘든 사람들이 세상을 고치기 위해 자신의 몸에 폭탄을 차고
다른이들에게 총을 겨누고.
결국 우리로 인해 발생도니 사건들이지 않나.
우리가 그들에게 조금 더 따뜻했다면,
우리가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줬다면 좋았을 것이다.
가까운 사람들부터 안아주고 감싸줘야할것이다. 
그것이 퍼지고 퍼져 무서운 테러에서 우리는 벗어날 수 있겠지.

내가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현실'에 적응해가면서 
고마워 할 사람들이 많이 떠오른다.
파푸아 뉴 기니의 일주일 봉사기간도 많이 생각이 난다.
아이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르고,
그곳에서 매일 새로운 하루를 살 듯 열심히 일하시는 수녀님들이 떠오른다.

아빠 말대로 집,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힐링되었고 가득 충전된 마음을 아껴가면서 써야한다.
지금 현제에 충실하고 집중하는데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충천기가 금방 방전되면 안되니. 절약해야지.

돌아온지 일주일이 되었고,
오늘은 11월 24일.
2015년 크리스마스 딱 한달전인 오늘 런던은,
차갑지만 젠틀하고
푸른낙엽은 없어도 분위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