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December 26, 2013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것 ···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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